LINE Developer Workshop & Hackathon 2015

안녕하세요, 저는 라인 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주니어 개발자 James 입니다. 오늘 저는 ‘2015 라인 개발자 워크샵 & 해커톤 (LINE Developer Workshop & Hackathon 2015)’ 에서의 저의 경험과 생각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이미 모두 알고 계시듯 (^^;;), 라인 주식회사는 230개국의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LINE 개발자들은 전 세계 수많은 이용자들이 조금 더 즐거운 모바일 경험을 향유하도록 밤낮을 가지리 않고 협력합니다. 물론 이들이 일만 하는 건 아닙니다. LINE 개발자들은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에서, 또 팀워크를 보다 돈독히 하고자 매년 2번에 걸쳐 개발자의,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 축제인 ‘개발자 워크샵 (Developer Workshop)’ 을 열고 있습니다.

2015년 첫 번째 워크샵은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수 많은 개발자들이 교외 한적한 휴양지에 모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고, 워크샵을 비롯해 해커톤 (Hackathon)을 포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이런 모임을 통해 개발자들은 보다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등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첫 번째 날: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라!’ – 개발자 워크샵

2015년 첫 워크샵은 지난해 성과에 대한 논의 및 올해 달성 할 방향에 대한 토의로 문을 열었습니다. LINE 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한해 급속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2014년도에 LINE은 연 매출 774 억엔(JPY)을 기록했고, 월 실사용자 (Monthly Active User, MAU) 수도 꾸준히 증가해 올해 1월 말일 기준으로 1억81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성과는 LINE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부서 개발자들의 협업으로 빚어낸 결과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기까지 어떻게 각 부서 혹은 조직에서 진행됐는지에 대해 해당 업무 (유닛) 매니저분들이 자리에 모인 동료 모두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매니저분들은 발표에 앞서 각자 소속된 조직이 LINE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였고, 이를 통해 저를 포함한 비교적 최근에 입사한 개발자들이 해당 조직의 역할 및 성과, 목표를 조금 더 쉽게 파악하고, 또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LINE의 모든 개발 조직 발표는 사실상 신입사원 (!!)인 저에게 LINE이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는 다른 개발 조직과 같이 일을 몇 번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워크샵 발표를 듣다 보니 제가 경험한 것은 ‘빙산의 일각’임을 깨달았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LINE의 다른 서비스와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떠한 관계가 있었는지를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LINE의 다양한 개발 조직들이 소개 및 발표시간이 꽤 길게 진행됐지만,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또 협업하는지 큰 흐름을 파악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각 발표자는 미해결 과제인 ‘콜드 케이스 (Cold Case)’를 발표 말미에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자 어떻게 콜드 케이스를 해결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모든 발표가 끝난 뒤 함께 모여, 콜드 케이스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 시간으로 이어졌고, 논의 후에는 각자의 관심사 혹은 기여 가능한 정도에 따라 하나 혹은 다수의 콜드 케이스 해결사로 선별됐습니다. 이렇게 개발자의 자발적인 참여는 대표적인 ‘LINE 스타일의 개발 문화’ 입니다.

저는 이렇게 콜드 케이스에 자발적인 참여를 하는 선배와 동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자 개개인이 소속된 조직 혹은 부서와는 관계없이 개발자 상당수가 하나, 또는 여러 건의 콜드 케이스에 자원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할 지 청사진을 미리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타 분야 지식 습득은 물론, 개인 및 조직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 되어 움직이는 선배와 동료들처럼 저도 열심히 노력해 성장하겠노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두번째 날: Unlimited에 과감히 도전! – 2015 LINE 해커톤

2015년 상반기 워크샵의 백미는 둘째 날 진행된 해커톤 (Hackathon) 이벤트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예상하시는 일반적인 해커톤처럼, LINE 개발자들도 하나의 과제 (문제)를 주어진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행사는 참가자의 업무 영역 혹은 이미 경험한 영역과 관련된 문제 외에도 본인이 일상에서 해결하고 싶던 이슈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중국 등 각기 다른 국적의 개발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3~4명으로 팀이 구성됐습니다. 저는 선배 개발자 2분과 당일 팀을 꾸려 해커톤에 참가했습니다. 해커톤 시작하기 전에 저는 선배들과 무엇을 할지 미리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3인 모두 자유롭게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었고, 동영상 검색을 위한 검색 엔진, 비트 토렌트 클라이언트, 비트코인 채굴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됐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의견을 모은 다음 짧은 회의를 거쳐, 저희가 평소에 필요했던 툴을 LINE 비즈니스 커넥트(Business Connect, BC)를 이용해 서비스로 만들기로 협의했습니다. LINE BC란 LINE의 모든 사용자가 사람이 아닌 계정을 실제 친구처럼 추가해 다양한 정보 등을 얻는 형태를 이릅니다. 예컨대 LINE 공식계정(Official Account, OA)와 같이 사용자가 계정을 추가해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번역 봇이라는 OA가 운영되며, 날씨, 쇼핑 딜과 최신 이벤트,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OA도 서비스 중입니다.


제가 속한 팀이 해커톤에서 목표한 것은 특정 소스코드 커밋에 관련한 상세 정보 제공하는 OA 제작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git blame 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커밋 로그뿐 아니라 관련된 정보까지 한번에 조회 할 수 있는 OA입니다. 저희 팀이 이러한 OA를 만들기로 한 배경은 LINE의 애자일한 개발 문화를 더욱 잘 활용하도록 툴을 만드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LINE은 git을 이용한 중앙 저장소에 모든 개발자가 커밋을 푸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렇게 커밋을 푸시한 다음에 Pull Request를 생성해서 동료들 리뷰를 거친 뒤, 중앙 저장소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git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쉽게 커밋 이력을 추적하는 git blame 커맨드를 제공하지만 현업에서는 커밋 이력뿐 아니라 Pull Request와 관련된 상세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에 궁극적으로 OA를 통해 1줄 코드 라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게 하는 것이 저희 팀의 목표였습니다.

드디어, 몇 시간의 프로토타이핑 과정이 끝나고, 모든 팀이 이번 해커톤에서 만든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든 것도 대단했지만, 촌철살인 모든 개발자들을 웃게 한 LINE 개발자들의 발표 실력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발표는 선배와 동료 개발자들이 평소에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 동안 집단 지성을 모아, 교육 앱과 아직 시장에 선을 보이지도 않은 애플 와치를 대상으로 한 앱 등을 탄생시킨 것을 보면서 평소에 모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또 노력하는 LINE 개발자의 열정을 눈으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LINE 해커톤의 우승 트로피는 음식점 추천 OA를 발표한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팀은 사용자 현재 위치에 기반한 음식점 추천 OA를 만들었고, 사용자가 입력하는 이모티콘의 종류와 유사한 주위의 음식점을 찾아 추천하는 앱입니다. 예컨대 사용자의 현재 위치가 신주쿠이고 사용자가 라면 이모티콘을 입력하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유명 라면 음식점 야스베를 추천해 줍니다. 짧은 시간 동안 기획부터 개발을 진행했기에 이모티콘과 상관없이 야스베와 같은 몇몇 음식점이 추천되어 발표자가 살짝 당혹해 하는 등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됐지만, 참석한 개발자들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시대를 앞서 가는 LINE 개발자들의 명성에 맞게 이번 우승팀에게는 ‘곧 출시될 애플 와치’로 교환 가능한 상품권을 부상으로 지급했습니다.

소감

2박 3일간의 워크샵 기간 동안 얻은 큰 수확은 바로 다른 개발자들과 더욱 친밀한 유대감을 쌓은 것입니다. 이번 워크샵은 LINE 모든 개발자들이 해커톤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서로를 더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샵 매 순간순간을 정말 즐겁게 보냈고, 나아가 다음 워크샵에서는 더 많은 전세계 실력 있는 개발자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픈 작은 소망도 품게 됐습니다. LINE 개발자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면서 LINE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이번 워크샵을 마치고, 일터로 복귀한 지금…저는 여전히 따뜻한 추억을 안고 열심히 LINE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