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INE DEV의 기술 공유 문화

기술 공유 문화, 꼭 필요한가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이렇게 3명만 모이면 제품을 만들어 투자 받을 수 있었던 닷컴 버블 시대를 지나서, 지난 20년 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은 매우 빠르게 고도화되며 규모가 성장했고, 그에 따라 개발 조직도 복잡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이 커지면서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문화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기술 공유 문화가 발달하면 조직 구성원의 성장이 빨라지고, 성장한 조직 구성원이 여러 기술 커뮤니티에 기여하며, 이를 통해 좋은 인재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발전하게 됩니다.

LINE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단연 메신저지만, LINE은 메신저뿐 아니라 보험, 투자, 음악, 게임, 뉴스,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것들을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부서가 많아지면서 사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글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INE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기술 공유 문화를 소개하겠습니다.

 

기술 공유 문화 형성

 

LINE 엔지니어링 문화: Be Open

‘Be Open’은 LINE Engineering Culture의 3가지 항목 중 하나입니다. LINE에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나라의 개발자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여 제품을 개발합니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에게 열려 있는 자세로 협업해야 합니다. 모든 LINE 엔지니어는 입사 후 OJT(on the job training)에서 Be Open 문화를 배우게 됩니다.

 

정보 공유 도구에 투자

LINE에서는 사내 정보 공유를 위한 문서 시스템으로 위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은 이 위키에 업무상 필요한 다양한 문서를 생성하고 정리하고 있으며, 위키 운영 팀은 구성원들이 위키를 잘 활용할 수 있게 검색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설정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LINE과 같이 전 세계에 오피스가 퍼져 있는 회사에서 정보를 원활히 공유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내 문서 시스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LINE에서는 조직 구성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문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위키 사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키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스템이 빠른 반응 속도를 유지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자체 개발해서 사내 시스템과 연동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내 코드 저장소, 온라인 미팅 도구,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포함해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LINE 엔지니어링 블로그에 포스팅됐던 ‘엑셀로 관리하던 자리 배치도, Leaflet을 통해 웹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다‘와 같은 사례도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한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글을 통한 기술 공유

 

LINE 엔지니어링 블로그

기술과 관련해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입니다. 게다가 개인 블로그도 아닌 회사의 엔지니어링 블로그에 기술 글을 올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NE 엔지니어링 블로그는 사내 엔지니어들의 기고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방문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LINE은 엔지니어링 블로그를 통해서 회사의 기술력을 알려 인재 채용에 도움을 받고 기술 커뮤니티의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을 작성하는 엔지니어 각 개인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글쓴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LINE에서는 수준 높은 기술 관련 블로그를 작성하는 기여자를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처음에는 Developer Relations 팀에서 글 쓸 거리를 발굴하고 직접 기고자를 찾아다니며 기고를 권장하고 설득했지만, LINE 엔지니어링 블로그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는 글을 쓰겠다고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내 프로젝트가 릴리스되었을 때 거기서 배운 내용을 사내 위키에 남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외에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문화가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LINE 개발자입니다’ 출간

올해에는 LINE 개발자 12명의 이야기를 모은 책, ‘나는 LINE 개발자입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각 챕터별로 LINE의 개발 팀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 LINE 개발자들이 살아온 다양한 이야기가 골고루 담겨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입니다).

 

모임과 행사를 통한 기술 공유

 

사내 공유

OJT

OJT는 신규 입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이미 수강했던 사람도 새로 개설된 OJT 프로그램이나 수강한지 오래된 교육을 다시 수강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든 OJT를 다시 수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공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OJT 강사인 ‘LINE TRAINER’를 발굴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 토크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강사를 초청하여 기술 이야기를 듣는 행사입니다. 사내 강사로부터는 주로 회사 내 다양한 시스템이나 새롭게 개발한 기술(모듈, 라이브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외 강사에게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듣습니다.

라이트닝 토크

1년에 2번 정도, 개발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짧게 공유할 수 있는 ‘라이트닝 토크’ 자리를 마련합니다. 누구나 자유 주제로 5~7분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행사 시간은 1시간 정도인데요. 대략 8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짧게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밌는 행사입니다. 소설로 치면 단편 소설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자신이 소속된 팀의 홍보나 회사 생활 팁, 간단한 개발 주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행사입니다.

스터디 모임

LINE에선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학습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스터디 모임을 조직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모임을 만든 뒤 사내 스터디 게시판을 통해 스터디 원을 모집하면 되는데요. LINE에서는 이런 모임을 위해 교재비를 지원하고 있고, 만약 사내 강사가 진행하는 형태라면 여러 가지 관련 지원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장애 공유

얼마 전 LINE 엔지니어링 블로그에 올라온 박영섭 님의 글, LINE의 장애 보고와 후속 절차 문화에도 잘 설명되어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장애가 없을 수 없습니다. LINE에는 장애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공유하는 것은 물론, 장애 회고를 통해 똑같은 장애 발생을 방지하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절차와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장애를 탐지한 후 해결하고 나면 장애 보고와 회고 미팅을 하게 되는데요. 장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는 회고 미팅에서는 모두 함께 모여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LINE 플랫폼을 더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공유합니다.

 

사외 공유

LINE 밋업

LINE은 사내 개발 문화나 사내에서 개발한 기술, 노하우 등을 다른 회사 개발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강남 등지의 공간에서 약 100명 정도가 참석하는 규모의 밋업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주제로 이야기를 공유하고, 세션이 마무리되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도 준비하여 참석자들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외부 행사 발표자 지원

LINE은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는 한국에 몇 안 되는 회사로서, 기술 콘퍼런스나 커뮤니티에서 LINE의 좋은 사례를 발표하여 꾸준히 공유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바쁜 업무 중에 외부 행사 발표까지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아서 꺼릴 수 있는데요. 그래서 LINE에선 구성원이 외부에서 활동할 때 필요한 사항을 사내 프로세스로 정의하여 안내하고, 발표 템플릿과 자료 지원, 발표 자료 리뷰 후 피드백 제공, 발표 중 질문 답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LINE 프렌즈 상품 제공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발표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iOS 개발자 컨퍼런스 Let’Swift에서 LINE 개발자가 발표하는 모습

 

맺으며

회사에서 코딩하기도 바쁜데 무슨 기술 공유 활동이야?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런 기술 공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LINE은 회사와 개발 조직의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피드백 받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LINE은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개발자와 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다양한 자리에서 LINE의 기술 문화와 개발 이야기에 대해서 알리고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셨다면 dl_devrelations_kr@linecorp.com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