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I/O 2019 – Thinking in 5G Workshop 세션 참석 후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LINE+ Platform Product Planning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권순현입니다. 저는 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었던 Google I/O 2019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Google I/O 2019에서 열린 모든 세션은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YouTube Google Developers 계정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참고). 또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글과 발표도 이미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유일하게 동영상으로 제작되지 않은 세션인 ‘Thinking in 5G Workshop’ 세션 참석 후기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디자인 스프린트란?

Google Ventures에서 펴낸 책, <Design Sprint>에서는 디자인 스프린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업적 문제를 디자인, 프로토타이핑으로 해결하고 이를 사용자와 검증하는 5일 간의 프로세스(The sprint is a five-day process for answering critical business questions through design, prototyping, and testing ideas with customers)”

즉, 디자인 스프린트는 5일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입니다. Google Ventures 외에도 SlackBlue Bottle CoffeeNes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자신이 처한 사업 환경에 맞게 나름대로 정의한 디자인 스프린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에서 유연하게 사용하는 모습에서 디자인 스프린트가 결과보다는 과정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Google Ventures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그 가이드라인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Thinking in 5G Workshop

Thinking in 5G Workshop에서도 보다 짧은 시간에 디자인 스프린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5일 프로세스에서 1시간 프로세스로 간소화하여 진행했습니다. 변경한 1시간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이 3단계로 구성되었는데요. 각 단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단계: Lighting Talks

  • 시간 : 15분
  • 목적 : 기술 관련 주제를 개괄적으로 소개한 후 아이디어 도출
  • 준비물 : A4용지, 펜

1시간 디자인 스프린트는 Lighting Talks로 시작합니다. Lighting Talks는 특정 기술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이해한 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보는 단계인데요. ‘Lighting’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참여자의 머리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밝혀줍니다. 

Thinking in 5G Workshop에서는 5G가 주제였습니다. 5G는 4G 이후의 무선 네트워크 통신 기술입니다. 4G보다 속도가 빨라 더 많은 네트워크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데요. 증강현실이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네트워크 속도가 중요한 서비스에 적용하기 좋습니다. 5G가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지 간략한 설명을 듣고 바로 아이디어 도출을 시작합니다. 다른 참여자와 대화를 해도 좋고, 혼자서 종이에 여러 아이디어를 낙서해도 좋습니다. 1단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2단계: Solution Sketching

  • 시간 : 30분
  • 목적 : 1단계에서 도출한 서비스 스케치
  • 준비물 : A4 용지, 포스트잇, 펜

이번 단계에서는 ‘Solution Sketch’라는 양식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합니다. 막연하게 떠오른 생각을 정해진 구조와 규칙을 따라 정리하면서 아이디어를 보완하고 발전시킵니다. 

Solution Sketch 양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목과 요약
    • 서비스를 잘 표현하는 제목을 쓰고 서비스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2. 포스트잇 3장
    •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UX 플로를 포스트잇 3장에 나누어 그립니다
  3. 설명
    •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각 포스트잇 아래에 적습니다.

Solution Sketch를 작성할 땐 아래 3가지 규칙에 유의합니다.

  • UX 플로(flow)의 미적 구성에 신경쓰지 마라.
    • 종종 UX 플로를 예쁘게 그리는데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화면을 만드는데 신경쓰지 말고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집중합니다.
  • 설명 내용에 신경써라.
    • 화면은 대충 그려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설명은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뜻이 모호한 단어는 사용하지 말고, 설명을 장황하게 하지 않습니다. 
  • 구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명하게 작성하라.
    • Solution Sketch만 봐도 해당 서비스가 지닌 문제의식, 콘셉트, UX 플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두 설명을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다면 자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양식과 규칙에 따라 아래와 같이 Solution Sketch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Solution Sketch의 3번째 규칙인 ‘구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라’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용자는 말로 설득할 수 없고 오직 서비스로만 설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가 부족해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면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는 그런 게 통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오직 서비스로만 설득할 수 있습니다.

 

3단계: Heat Map Voting

  • 시간 : 15분
  • 목적 : Solution Sketch 공유 및 투표
  • 준비물 : 스티커

마지막은 투표하는 시간입니다. 15분 동안 다른 참여자가 작성한 Solution Sketch를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 혹은 UX 플로 화면에 스티커를 붙입니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1개의 Solution Sketch를 작성했지만, 간혹 3개 이상의 Solution Sketch를 작성한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약 60여개의 아이디어를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투표했던 Solution Sketch 2개를 소개합니다.

<5G + Travel + A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이용한 여행지 맛집 리뷰 서비스입니다. 서비스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맛집을 방문한 여행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식당 내부를 훑으면, 먼저 다녀간 사람이 작성한 리뷰 쪽지가 증강현실을 통해 벽에 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화면에서 리뷰 쪽지를 터치하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벽에 리뷰 쪽지를 남긴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해서 투표하였습니다.

<Live Music Collaboration>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뮤지션들이 합주할 수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 한국에 있는 테너, 아프리카에 있는 젬베 연주자가 합주할 때 서로 시간 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상상하니 무척 흥미로워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티커를 1개 이상 받은 사람은 누구나 일어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스프린트의 목적이 경쟁이 아닌 다양한 아이디어의 발견과 공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마치며

Thinking in 5G Workshop은 Google I/O 2019 마지막 날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세션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쉴틈없이 세션에 참석하느라 피곤해서 Thinking in 5G Workshop에 갈지 말지 고민하며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했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Thinking in 5G Workshop은 제가 참여했던 세션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세션이었습니다. 다른 세션들은 앉아서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세션이었던 반면에 Thinking in 5G Workshop은 직접 실습에 참여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참여자와 만날 수 있는 활동적인 세션이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사용자의 니즈를 개인의 지식으로만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현대 IT 산업에서는 지식보다는 디자인 스프린트에서 강조하는 태도인 ‘Stay a step ahead(한 발 앞서 있기)’가 중요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스프린트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서비스를 뽑아내는 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해 보는 방법론으로 누구나 지금 당장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LINE에서 매주 디자인 스프린트가 열리고 그 디자인 스프린트를 통해 발전한 서비스가 또 다른 LINE이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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