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I/O 2017 참관 후기와 실리콘밸리의 Tech 기업 방문기

시작하기 전에

안녕하세요. 저는 LINE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고 있는 이승원입니다. 저는 2017년 05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렸던 Google I/O 행사의 뜨거웠던 현장을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Google I/O는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지향 컨퍼런스로서 모바일 양대 진영인 Apple사의 WWDC와 더불어 전세계 개발자들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입니다. 이름의 “I“와 “O“는 일반적인 뜻의 “Input and Output” 혹은 “Innovation in the Open”의 의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Google이 미래에 대한 vision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당장 LINE과 관련 있는 새로운 Android OS 내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웹 기술과 Cloud, VR(virtual reality)까지 Google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Google I/O Keynote

모바일 세상에서 AI 세상으로

올해의 이 행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로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발전시켜왔던 각종 AI 기술들을 실제 서비스로 연계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키노트에서 Google의 CEO Sundar Pichai의 ‘Mobile First to AI First’라는 선언은 Google의 전사적인 AI 기술 기반으로의 이동을 상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올해 Google I/O에서는 AI First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 기술들과 Google 서비스에 AI의 큰 뼈대가 담긴 기능들을 발표했습니다.

Google.ai

Sundar Pichai는 머신러닝 및 AI에 대한 Google팀의 연구와 노력을 발표하고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Google.ai‘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AI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도구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new Cloud TPUs

또한 Pichai는 AI First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각종 Google의 서비스에서 사용되었던 기계학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2016 Google IO에서 발표했던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Cloud 형태로 연동한 2세대 TPU 솔루션을 발표하고 이를 Google Cloud의 새로운 서비스 Cloud TPUs로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s://blog.google/topics/google-cloud/google-cloud-offer-tpus-machine-learning/

모바일 Tensorflow, Tensorflow Lite

텐서플로 라이트는 올해 말에 출시될 안드로이드 O 단말에서 머신러닝이 동작할 수 있도록 텐서플로 오픈소스를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한 프레임워크입니다. 딥러닝 모델을 스마트폰 단말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딥러닝 모델을 적용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Google Lens로 확인하는 내 주변의 사물들

최근 사물 인식 등 computer vision 기술이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하게 되면서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Google은 computer vision 기술과 자신들의 map, knowledge graph, image 검색 기술 등의 기존 서비스와 새로이 융합할 기술의 일환으로 Google Len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Google Lens는 카메라를 사용하여 일종의 AR(augmented reality) 형태로 사물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제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Google Lens로 식당이나 외국어로된 메뉴판을 비추면 식당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거나 혹은 외국어로된 메뉴판을 바로 번역해주는 예제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Google Photo, Google Assistant와 서비스 연계도 발표하였습니다.

한국말 하는 Google Assistant

Pichai는 Google의 음성 인식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고 딥러닝을 통해 영어에 대한 음성 인식 오류율은 올해 4.9%까지 낮아졌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Google 음성 인식 기술은 과거의 Google Now와 같이 단순한 명령어 입력 수단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Google Assistant를 통해 진정한 음성 개인비서의 형태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Google Assistant는 사용자의 개인비서 서비스로 Google Home과 Pixel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일정, 메일, 웹 정보 검색, 음악재생 등의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Chromecast, 각종 IoT 기기 간의 연동 및 개인화를 통한 맞춤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또한 Google Lens를 통한 새로운 입력 인터페이스 도입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Google I/O를 통하여 Google Assistant가 iOS를 지원한다는 것이 발표되었고, 또한 한가지 반가운 소식으로 올해 말부터 한국어를 학습하는 Assistant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이미지]

출처: https://assistant.google.com/

공유할 친구도 추천해주는 Google Photo

Suggest Sharing, Shared Library 같은 이미지 공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사진에서 사람을 인식해서 공유해야 할 사람을 추천해주거나 기존 iOS의 Photo Stream과 유사하게 지속적으로 특정 사람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사진을 선별하여 최고의 사진만을 뽑아서 실물 앨범으로 제작해주는 Photo album 서비스의 시작도 발표하였습니다.

Keynote에서는 AI 기반 기술 외에도 Google의 여러 주력 서비스들의 새로운 업데이트와 새로운 프로젝트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우아하고 필수 기능만 모은 Android O Beta

출처: https://blog.google/products/android/2bn-milestone/

Google은 사용자에게 우아한 사용감과 필수적인 기능(Fluid Experiences and Vitals)을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Beta 버전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Android O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PIP, Battery, Notification, New Language 지원이었습니다.

PIP mode: PIP는 Picture in Picture의 약자로 2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Multi-window에서 더 나아간 형태로 PIP mode는 좀 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한 화면 안에 다른 애플리케이션 위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합니다.

Battery, Background check: 사용자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는 스마트폰의 리소스 사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에서는 사용자들을 위해 Background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O부터는 Doze 모드가 좀 더 강화되어서 Background Service와 Broadcast의 무분별한 실행에 제한이 생겼습니다.

Notification Channel, Badges: Notification channel은 개발자가 notification category를 customizing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또한, 하나 이상의 notification이 있을 때 런처에서 확인할 수 있는 notification badges가 추가됩니다.

Kotlin 지원: 안드로이드 개발자에게는 가장 크게 박수 갈채를 받았던 것은 JetBrain의 Kotlin 지원이었습니다. Kotlin는 JVM에서 동작하는 언어이고 Java와 다른 간결한 문법과 NPE(null pointer exception) 처리 등 runtime exception 처리가 편해서 Kotlin을 찬양했던 개발자들은 앞으로 신나게 코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Android Go, stand-alone VR 헤드셋

Android Go: Android Go는 Android O의 lite 버전으로 데이터와 배터리가 적게 사용되도록 설계된 새로운 OS입니다. 1GB 이하의 RAM을 장착하고 있는 저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Android Go에 최적화된 Youtube Go는 offline video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Stand-alone VR 헤드셋: Daydream은 Google에서 발표했던 VR Platform으로 VR Headset과 Daydream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필요했습니다. 안타깝게도 Daydrea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많지 않았고, Google은 올해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VR 헤드셋의 카테고리인 Standalone VR Headset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또한 이 Headset은 외부에 추가적인 Sensor 장비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Headset의 위치를 추적하는 WorldSense라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현재 이 새로운 Headset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Qualcoom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차후에 HTC VIVE와 Lenovo를 통해서 실제 기기를 올해 말 정도에 출시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출처: https://blog.google/products/google-vr/latest-vr-and-ar-google-io/

Google I/O 행사 전반

추가로 올해 Google I/O 행사의 전반적인 감상과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서 전하겠습니다.

작년과 다르다! 작년과는!

올해 Google I/O 행사의 전반적인 감상은 작년에 처음으로 야외행사로 바뀌면서 생겼던 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였고, 그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 해결책들을 제시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대기줄과 샌프란시스코의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화상 환자가 많았던 작년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참가 선물 물품으로 선글라스, 선크림, 물병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을 대기줄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각 세션마다 예약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일일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자전거 급수대, 무한으로 제공되는 시원한 음료수와 스낵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행사에 흥미를 돋우고 먼 곳에서부터 날아온 참가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여러 경품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추위를 버틸 수 있도록 저녁 타임에는 담요까지 준비하여서 세심하고 꼼꼼하게 많이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술 시연

강연에서 소개된 Google 서비스들은 별도의 Sandbox Dome에서 실제 강연자와 만나볼 수 있었고, 여러 체험 부스들을 통해서 소개된 각종 기술들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었습니다.

Google Assistant SDK를 이용한 Beverage Mixer

NFC를 이용해 결제로 연결되는 Android Pay를 체험 및 Google Daydream을 사용한 VR 체험, CodeLabs에서 새로 개편된 API를 이용해 직접 코딩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Tech 기업 Office 방문

다음으로 저희가 Google I/O를 다녀오면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방문한 김에 유명한 Tech 회사 중에 Airbnb와 Google Office를 직접 방문해봤습니다. 현재 각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는 한국분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각 회사의 업무환경 및 문화, 현재 사업목표 등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잘나가는 IT 회사의 필수 요소(?)라고 불리는 사내 식당도 체험해보았습니다.

Google Campus 탐방 : 자유롭지만 할일하는 문화

Google은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하는 새로운 기술을 공유하는 기업입니다.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새로운 기술을 선도해 온 기업이니만큼 임직원 수뿐만 아니라 근무지의 규모도 엄청났습니다. 회사를 Campus라고 부르고 캠퍼스는 서비스 별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각 건물마다 이동은 Google 자전거라는 독특한 교통수단을 제공할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클라우드와 서버 관련 직군이 모아서 새로 이번에 건립한 Campus였습니다. 지금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앞으로 더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규모를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점심 시간에는 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많은 Googler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유명하다면 유명한 구글의 사내식당은 명성대로 일반적인 양식 이외에도 일식, 스페인 음식 등으로 메뉴가 다양했고 구내 식당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회전초밥 구역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하에서도 개개인의 업무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그에 대해 평가받는 자율책임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역량 레벨이 공개가 되고 그 역량 레벨이 일종의 직급 형태로 내부에서 사용되며 해당 역량 레벨이 상사나 주변 동료에 의해서 승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요구해서 추천을 받고 이를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제 3자들로 이뤄진 Community에서 심사해서 결정되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Airbnb 본사 탐방 : Air-bed와 breakfast로 대표되는 자유로운 문화

숙소를 찾을 때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는 숙박 공유 플랫폼 Airbnb, 회사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회사 이름이 편안한 침대인 Airbed와 매일 접하는 Breakfast의 약자인 것처럼 편안한 공간이 많고 정말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였습니다. 1층에 있는 화려한 사내 식당뿐만 아니라 층별로 있는 휴식 공간에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와 과일 등의 먹을 거리가 직원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안에는 독립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직원들이 자신의 자리가 아닌 휴식 공간에서 자유롭게 업무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Airbnb로 숙소를 예약할 때 느낄 수 있는 현지의 분위기처럼 회사 전체를 마치 전세계 여행지처럼 다양하고 이국적으로 꾸며놓은 독특한 컨셉의 업무 공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이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이 굉장히 독특하였는데, 개인이 최대한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점과 그만큼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점이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회사 인원이 많지 않았지만 새로운 서비스 론칭 등 서비스를 점차 키우기 위해서 최근 매해마다 거의 두배씩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Rocket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일의 진행은 기획, 디자이너, 개발자와 같이 그룹으로 진행하지만 업무 평가에 있어서는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운만큼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설레임은 개발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Google I/O의 Keynote에서 보았듯이 Google의 여러 주력 서비스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고 이제는 AI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AI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마찬가지로 LINE에서도 다양한 팀원들이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서비스를 드리고자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합니다.